본문 바로가기

일상

요즘 읽고 있는 책

 

요즘처럼 책을 안 읽을 수 있을까요?

책 보다 재밌는 것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요즘엔 거의 유튜브를 끼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저 같은 사람이야 예나 지금이나 책을 지식을 익히기 위해서 읽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그져 놀거리의 일종으로만 접하다보니 

더욱더 책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도 같습니다.  자고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하는데....

게다가 미국에서는 한글로 된 책을 구하기는 정말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존에서도 한국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것도 꼭 좋지만은 않을것도 같네요.

오랫만에 종이책을 끼고 다니고 있습니다. 표지까지 핑크라서 행복합니다. 

 

박경리의 말

'뭐 우연히 이 책을 갖게 되었다.'  그런 말은 할 수 없습니다.

일부러 굳이 $27이나 주고서 나일스에 있는 서점에서 구해왔으니까요.

제가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살다 보니 나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에 대한 동질감과 이해감이 크다고 믿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이야 어릴때부터 안 좋아할 수가 없는 작가이셨지만, 그래도 나이 들어 어른이 되고서 더 그분에 대해 따뜻한 마음과 존경심이 생겨났습니다. 시대를 가로지르며 그에 온전히 여자로써 살아내신 그 위대함이 저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멋지고 세련된 삶이 아니라 그져 사람으로써 세상과 맞서서 의연하게 살아오신 그 모양 그대로 글에 묻어나오는게 아닐까..하며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갑니다.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겨우 견디며 내뱉는 말.. 실 한 오라기 같은 기쁨을 잡으려는 말'

그런 깊이 있는 한 숨을 너무나 아프게 토해내는 서사가 아마도 토지일테지요.

가벼운 위로의 말 따위보다는 진정성 있는 외마디의 비명이나 한 숨이 더 가슴에 와 닿는것은 어쩌 수 없는거 같습니다.

참으로 맛있고 고소하고 즐거운 책 입니다.

읽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마치 혼자서 내가 좋아하는 홍시를 꺼내어 먹을 때의 그런 행복을 주는 한 권이랄까?

이 멀리까지 나를 찾아와 주어서 정말 감사한 책입니다.

 

대바늘 뜨기 실용서

일본어를 아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용서이기 때문에 그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되니까 한 번씩 기회가 되면 사서 보게 되네요.

가구를 사러 IKEA가 있는 Schumburg에 갔다가 근처에 있는 Kinokunia에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실용서는 대부분 서술형이라 가끔 한번 막히면  하던 작품을 완성하기 어렵지만 그림의 실용서는 그래도 고쳐나가기가 비교적 가능한 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한국 실용서나 일본 실용서를 선호하게 되더라구요.

코로나 이후로 우리는 한국의 뉴스를 기반으로 행동지침을 따르고 있다보니 거의 생존을 위한 외출만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우리같은 한국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면 솔직히 그냥 죽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니다.

보험이 있던 없던...  여기는 음압 병동도 흔한 것이 아니라고 들었고 그저 그런 환자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이다보니

그래서 집에서 여러가지 놀이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저는 재미있게 늙어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식사  (0) 2020.10.09
[아침산책]크로아상 사러가요.  (0) 2020.10.08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0) 2020.09.26
시카고 2020  (0) 2020.09.22